현대인에게 신장(콩팥) 건강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가 검진이나 피검사를 하면 반드시 보게 되는 항목인 신사구체여과율(eGFR)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신사구체여과율(eGFR)
신사구체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은 신장의 사구체가 1분 동안 혈액을 얼마나 걸러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혈액 내 노폐물 수치인 ‘크레아티닌’만 보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신장 기능을 반영합니다.
주요 역할: 노폐물 제거, 체내 수분 및 전해질 조절, 혈압 조절, 조혈 호르몬 생산.
검사 원리: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를 기초로 나이, 성별, 인종을 수식(CKD-EPI 등)에 대입하여 산출합니다.

2. 연령대별 신사구체여과율 평균 수치
많은 분이 자신의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지 궁금해하십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은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하므로, 연령대별 평균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약 0.8~1.0 mL/min/1.73m²씩 수치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연령대 | 평균 eGFR 수치 (mL/min/1.73m²) | 해석 및 주의사항 |
|---|---|---|
| 20~29세 | 110 ~ 120 이상 | 신장 기능이 가장 왕성한 시기입니다. |
| 30~39세 | 105 ~ 110 |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매우 건강한 상태입니다. |
| 40~49세 | 95 ~ 105 |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혈압 관리가 필요합니다. |
| 50~59세 | 85 ~ 95 | 9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단백뇨가 없다면 정상 범주입니다. |
| 60~69세 | 75 ~ 85 | 기능 저하가 눈에 띄며, 약물 복용 시 신장에 무리가 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 70세 이상 | 60 ~ 75 | 60 근처라면 만성 신장병 2~3단계 경계에 있으므로 정밀 관리가 필요합니다. |
※ 위 수치는 통계적 평균이며, 개인의 근육량 및 기저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eGFR 수치별 단계와 만성 신장질환(CKD) 해석
의학적으로 신장 기능은 5단계로 나뉩니다. 60 미만의 수치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신장병’으로 정의합니다.
1단계 (90 이상): 기능은 정상이나 소변검사 상 단백뇨나 혈뇨 등 신장 손상의 증거가 있는 상태.
2단계 (60~89): 경도 기능 저하. 고혈압, 당뇨 등 원인 질환 조절이 핵심.
3단계 (30~59): 중등도 기능 저하. 합병증(빈혈, 골다공증 등)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 (3a, 3b로 세분화)
4단계 (15~29): 중증 기능 저하.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5단계 (15 미만): 신부전 상태.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명 유지가 어려운 말기 단계.
4. 정확한 신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위한 주의사항
eGFR 수치는 검사 전 행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다음 사항을 준수해야 합니다.
금식 준수: 최소 8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해야 합니다. 식사 후에는 대사 활동으로 인해 크레아티닌 수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 금지: 검사 전날 과도한 근력 운동은 근육 내 크레아티닌 방출을 늘려 수치를 낮게(신장 기능이 안 좋게)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수분 섭취: 탈수 상태에서는 신장 혈류가 줄어들어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수분을 섭취한 상태에서 검사받으세요.
약물 및 보충제: 단백질 보충제(크레아틴 포함)나 특정 약물은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육류 섭취 제한: 검사 24시간 전에는 과도한 육류(단백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수치가 낮을 때와 높을 때의 상세 해석
신사구체여과율 낮으면, 위험 신호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 신증과 고혈압성 신경화증입니다. 혈액 속 높은 당분이나 높은 압력이 사구체를 딱딱하게 굳게 만듭니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오남용도 원인이 됩니다.
신사구체여과율 높으면, 과여과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것으로 보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신장이 과하게 일을 하는 ‘사구체 과여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전조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6. 신장 기능을 지키는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
① 저염 식단 (가장 중요)
소금(나트륨)은 혈압을 높이고 신장 여과 부하를 가중시킵니다. 국물 요리를 피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세요.
② 단백질 섭취 조절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과도한 단백질은 독이 됩니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질소 화합물이 신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3단계 이후부터는 전문의와 상의 후 단백질 제한 필요)
③ 칼륨과 인 수치 관리
신장 기능이 낮으면 과일(바나나, 키위)이나 채소에 많은 칼륨을 배설하지 못해 심장 부정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잡곡밥이나 견과류에 많은 인 수치가 높아지면 뼈가 약해집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수치가 한 번 낮게 나오면 무조건 신장병인가요?
아닙니다. 탈수, 피로, 운동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3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통해 추이를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2. 영양제가 신장에 안 좋은가요?
고용량 비타민C나 특정 성분의 한약, 단백질 보충제는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세요.
Q3. 수치를 다시 높일 수 있나요?
이미 파괴된 사구체 세포를 되살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인 질환(당뇨, 혈압)을 관리하면 수치 하락을 멈추거나 매우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신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의 성적표와 같습니다. 4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진을 통해 자신의 eGFR 수치와 단백뇨 여부를 꼭 확인하십시오. 수치가 60 근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숫자로 나타나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