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와 같습니다. 이 정수기의 필터가 고장 나면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요단백(Proteinuria)입니다. 신장 질환의 가장 초기 신호이자, 향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단백뇨 검사의 상세 수치 해석부터 위험 증상, 그리고 신장 기능을 지키는 생활 수칙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요단백 검사가 중요한 이유
우리 혈액 속에는 몸의 조직을 만들고 면역을 담당하는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정상적인 신장은 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촘촘한 망(사구체)으로 걸러냅니다.
하지만 사구체 장벽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게 되는데, 이를 요단백 또는 단백뇨라고 부릅니다. 이는 신장이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가장 정직한 지표입니다.
2. 요단백 검사 결과 및 수치 해석

검사 결과지를 받았을 때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숫자와 기호입니다. 이를 두 가지 검사 방식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① 요시험지봉 검사 (Dipstick Test)
건강검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간이 검사입니다. 소변에 검사 스틱을 담가 색깔 변화를 관찰합니다.
Negative (음성): 정상입니다.
Trace (미량): 아주 적은 양의 단백질이 감지된 상태입니다. 컨디션에 따라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양성): 소변 내 단백질 농도가 약 30mg/dL 이상입니다. 신장 손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 4+: 단백질 배출량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사구체신염이나 신증후군 같은 질환을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소변 검사 전날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육류 섭취를 피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② 24시간 소변 검사 및 ACR (정밀 검사)
스틱 검사는 소변 농도(수분 섭취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아래 수치를 확인합니다.
| 구분 | 정상 범위 | 주의/질환 단계 | 비고 |
|---|---|---|---|
| 일일 단백 배설량 | 150mg 미만 | 150mg 이상 (단백뇨) | 3,500mg 이상 시 신증후군 |
| 미세 알부민뇨 | 30mg 미만 | 30 ~ 300mg | 당뇨병성 신증 초기 지표 |
| 소변 단백/크레아티닌 비율 | 0.15 미만 | 0.2 이상 | 수시 소변으로 정확도 보정 |
요단백과 함께 꼭 확인해야 할 ‘혈액 검사’ 지표
신장 건강을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지에 함께 적힌 아래 수치들을 대조해 보세요.
혈청 크레아티닌(Creatinine):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신장이 이를 잘 걸러내는지 확인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입니다.
사구체 여과율(eGFR): 신장의 실제 필터링 능력을 점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60 미만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단합니다.
혈액요소질소(BUN): 단백질 분해 산물로, 신장 기능 저하 시 수치가 상승합니다.
3.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되는 요단백 증상

미량일 때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신장 손상이 진행 중일 확률이 높습니다.
1)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 ‘거품뇨’
소변을 볼 때 생기는 거품이 변기 물을 내려도 끈적하게 남아 있거나, 비누 거품처럼 보인다면 요단백을 의심해야 합니다.
2) 몸이 붓는 ‘부종’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 혈액 내 단백질(알부민) 농도가 낮아져 삼투압 현상으로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로 인해 눈 주위, 발등, 발목이 심하게 붓게 됩니다.
3) 소변색 및 냄새 변화
소변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색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노폐물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소변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4) 급격한 피로감과 빈혈
신장은 적혈구 생성을 돕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빈혈이 생기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4. 요단백의 주요 원인: 질환 vs 일시적 현상

모두 만성 신장병은 아닙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시적 : 고열, 심한 스트레스, 격렬한 운동, 탈수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재검사 시 대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기립성 : 누워 있을 때는 정상이나 서서 활동할 때만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로,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대부분 예후가 좋습니다.
병적 요단백: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루푸스 등 특정 질환에 의해 신장이 직접적으로 손상된 경우입니다.
5. 신장을 살리는 생활 수칙과 관리법
신장 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요단백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염식 습관화: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줄여 신장 혈관의 압력을 낮춰야 합니다.
혈압 및 혈당의 엄격한 관리: 당뇨와 고혈압은 신장 필터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리는 주범입니다.
단백질 섭취 제한: 신장이 안 좋을 때 과도한 단백질(고기 등)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정량을 결정하세요.
금연 및 금주: 혈관 건강은 신장 건강과 직결됩니다.
신독성 약물 주의: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소염진통제의 남용은 신 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양성(+)이 나왔다면 겁부터 먹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재검사를 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요단백 수치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